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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책

[작법서] 잘 팔리는 웹툰 웹소설 만들기 - 데뷔 작가로 거듭나는 노하우

by 스토리캐쳐 2023. 6. 13.

 

"프로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아마추어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또한 공통점이 있다."
-우동이즘

 

 

 

프로 데뷔 문턱을 넘고 싶다면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 드렸던 '억대 연봉 부르는 웹소설 작가수업'은 입문서였습니다. 이 책은 혼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만들어보았고 작품 활동도 해보았지만 도무지 프로 작가 데뷔 문턱을 넘지 못한 아마추어 작가와 지망생을 위한 현실적인 작법서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잠깐 미루고 당장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 시장에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고 '우동이즘' 작가는 충고합니다. 이 책에서는 훌륭한 작품이나 명작을 만드는 방법은 다루지 않습니다. 오직 시장에서 잘 팔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수많은 경재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방법이 무엇인지, 공모전과 웹 플랫폼 등을 활용해 데뷔하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차 전에 <미리 보는 이야기 만들기>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두 페이지에 담겨 있는 웹소설 탄생 과정 시각화 자료 머리속에 입력한 다음 본 내용을 읽어 보세요!


잘 팔리는 이야기는 기획부터 탄탄해야...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그라인 만들고 변형해 보기

 

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한 줄 내지 두 줄로 설명해주는 문장을 로그라인이라고 합니다. 한 줄로 작품 속 모든 이야기를 요약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쓰는 게 좋습니다. 매력적인 콘텐츠는 대표 키워드들 사이에 이질감을 주는 키워드를 섞어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어 봅니다.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죠.

 

내가 만든 이야기에서 로그라인이나 키워드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와 시작부터 잘못된 경우로 나뉩니다. 대부분 후자에 속하며, 작품에 장르만 있고 핵심 키워드가 없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처음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으므로 뻔한 조합의 키워드(장소, 인물, 상황, 직업, 시대, 장르 등)를 나열해 본 다음, 하나씩 바꿔가면서 이야기를 상상해 보세요. 키워드를 변형하는 과정에서 세부 디테일이 달라지면 스토리의 방향이 달라지고, 차별성 있는 스토리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이야기는 일단 내려놓으세요."

 

처음 생각한 이야기를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하기 싫었지만 해야 하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살펴 보세요. 여전히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나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원석(초고)을 다듬는 노력을 통해 그 가치를 끌어올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타깃을 알고 승부하기

 

'전문 소재'란 특정한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소재로, 독창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이야기를 손쉽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웹툰 <아만자>가 그 예입니다. 로그라인을 만들 떄 모든 복잡한 조건과 의도를 무시할 만큼 힘을 발휘하는 마법 같은 키워드이니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요소는 타깃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블루 오션인 분야와 ②레드 오션이 아닌 분야로 나누어 작품의 타깃을 정합니다. ①의 경우 적극적으로 타깃을 정하는 방법으로 추리, 공포, 미스터리, 퀴어 장르처럼 정확한 마니아가 있는 장르입니다. BL 장르는 경쟁이 심하지만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큰 수입원이 되므로 수요가 많고,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②의 경우는 소극적으로 타깃을 정하는 방법입니다. 판타지, 액션, 학원물, 로맨스 장르는 대표적인 레드 오션 분야에 해당되며, 레드 오션 분야가 아닌 제3의 장르는 스릴러, 느와르, 드라마, 시대극, 재난물 등 대중성과 희소성을 모두 가진 장르가 이에 속합니다.  SF, 메카닉, 밀리터리, 마법 소녀, 남성향 로맨스, 스포츠, 음악 등의 장르는 시장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데뷔를 목적으로 할 때 피하도록 합니다.

 

웹소설은 기본 원고료 없이 조회수당 원고료로 책정되는 시장이므로 조회수가 높은 메이저 장르를 목표로 하는 방법이 초보 작가에게는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드 오션 분야에서 블루 오션 분야의 장점만 활용한 퍼플 오션 분야는 차별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추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나 사건에 매력이 없다면 재미있게 풀어 나갈 수 없으며, 명확한 타깃이 있는 곳에 필요한 콘텐츠를 홍보해야 합니다. 퍼플 오션의 좋은 예시로는 <최종병기 그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레옹> 등이 있습니니다.

 

 

주제와 기획 의도 무기로 쓰기

 

독자는 작품의 주제보다 아주 잠깐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킬링 타임용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주제와 재미를 모두 잡는 베테랑 작가만큼 쓸 수 없다면, 현실의 욕망을 대리 만족할 수 있게 쓰거나, 킬링 타임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쓰고자 하는 키워드를 조합한 후 주제를 달리하며 고민을 깊게 할수록 더욱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놉시스로 작품을 조금 더 구체화하기

 

 

"목표를 가진 주인공이 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이루기가 아주 힘들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시놉시스를 매력적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목표와 약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점을 손쉽게 극복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개를 통해 독자에게 대리 만족의 즐거움을 주라고 작가는 조언합니다. 목표와 약점을 모두 갖춘 후에 그에 어울리는 세계관을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옥탑방 소녀 저격수의 복수 느와르 이야기에 어떤 약점을 부여 할 수 있을까요? 잠시 생각해 보세요.

 

조금씩 눈이 머는 병에 걸린 소녀 저격수가 눈이 완전히 멀기 전에 복수를 해야한다는 설정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책에 적혀 있는 대략적인 줄거리와 시놉시스 예시를 보면, 눈이 멀어가는 증상을 극복하고 복수하는 과정 자체에 특별한 사건이 개입될 여지가 부족했습니다. 3화 정도의 단편, 길어야 10화 내외의 중편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장편 시놉시스 예시에는 두 명의 아빠와 남중, 남고를를 나온 공대생 아들, 주연급 캐릭터가 셋이나 등장합니다. 각 인물 간의 관계를 다루기만 해도 중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들의 짝사랑 문제를 이야기에 넣을 때, 두 명의 아빠라는 것부터 '편견'이라는 약점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힘을 갖추려면 더 강한 약점이 필요합니다. 극복할 수 있는 약점으로 여자 친구의 아버지가 보수적인 교파의 목사님으로 설정해 보는 것입니다. 인물이 많이 등장하거나 인물들 사이의 관계로부터 특별한 사건 또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장편 시놉시스 기획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뼈대 세우기

 

이야기가 완결성을 갖추려면 최소한 5막 구조(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를 가져야 합니다. 표면적인 위기인지 궁극적인 위기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고, 궁극적인 위기가 바로 절정에 해당됩니다. 크리스토퍼 보글러가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에서 제안한 작법 이론인 12단계 구조는 영웅의 여정이라고도 불리는 이야기 구조화 방식입니다. 12단계의 이야기를 구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처음의 목표와 크게 관계없는 인물, 새로운 목표를 가진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억지로 채우기 보다는 다른 작품을 소비하고 분석하며 영감이 번뜩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의 여정 12단계' 이론

1. 일상 세계 : 주인공의 상태, 결함과 욕망, 작품의 테마 등을 암시한다.
2. 모험의 기회 : 일상을 벗어날 기회를 맞이한다.
3. 기회를 놓침 : 하지만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4. 관문의 열쇠 : 관문의 열쇠를 찾아 기회를 맞이할 조건이 충족된다. 열쇠는 사건일 수도, 인물일 수도 있다.
5. 일상 탈출 :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6. 행복한 한때 : 멘토와 만나고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일반적으로 독자와 주인공 모두가 가장 행복한 단계이다.
7. 불길한 그림자 : 최종 보스와의 만남이다. 로맨스 장르를 예로 들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 등이 이에 해당 하며 그림자와의 조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8. 커다란 시련 : 그림자에게 잡아먹히는 단계이다. 작품 내 가장 큰 시련에 해당한다.
9. 각성 : 한 줄기 미약한 빛(희망 등)을 발견한다.
10. 두 번째 시련 : 그림자와 정면으로 승부한다. 각성 단계에서 발견한 빛이 통하지 않는다. 죽음에 필적하는 고통을 맞이한다.
11. 완전한 각성 : 완벽히 각성해 스스로 빛이 된다.
12. 일상 복귀 : 영약(목표)를 가지고 일상으로 귀환한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더 이상 주인공은 예전의 주인공이 아니게 된다.

 


실전 기획서 만들기

 

퀴어와 같은 사회적 논의를 다르는 키워드는 주제와 기획 의도에 힘이 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획서를 공모전이나 투고에 활용할 생각이라면 주제와 기획 의도를 잘 설명해야 합니다. 정부의 창작자 지원사업을 신청할 경우, 사회적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적 키워드를 사용할 때는 이야기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숨을 돌릴 수 있는 일상 에피소드나 코믹한 상황 등을 추가해 분위기를 환기하도록 합니다.

 

단계별로 이야기를 구성할 때 잊지말아야 할 점은 기승전결이건 5막이건 12단계 구조이건 이미 정해진 중심 이야기의 뼈대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변형하지 말아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획서에 등장인물의 세부 정보와 설명을 추가하면 '내가 이 작품을 위해 이만큼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기획서는 작품의 비전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오직 내 작품을 뽑아줄 PD나 심사위원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타깃, 확실한 주제, 잘 짜여진 기획 의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특히, 기대효과를 적음으로써 전문적이고 정성스럽게 포장하면 데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대 효과

1. 정량적 기대 효과 : 그래프나 수치 등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측정할 수 있는 기대 효과로 기획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됨
- 내 이야기가 속한 장르의 시장 내 점유율 순위
- 내 이야기가 속한 장르의 유료 결제율
- OSMU(One Source Multi-Use)된 작품 중 내가 속한 장르의 분포도
-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 효과(어시스턴트 고용 등)

2. 정서적 기대 효과 : 측정할 수 없는 기대 효과로 가치에 대한 기대 효과를 말함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 등)
- 최신 기사 활용하기 :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었던 사건과 작품을 연결할 수 있다면 정성적 기대 효과 상승
- 외부 자료 활용하기 : 위키, 논문, 연구 자료 등을 활용하고, 퀴어 소재를 사용했으나 대중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을 예시로 들면 좋음
초반 원고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


- 이야기를 해석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초반 서사를 생략하고 빠른 전개를 통해 독자의 집중력을 붙잡아야 한다.
- 느린 호흡의 전통 서사 연출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 작성  예시 : 본격적인 사건이 펼쳐지는 [일상 탈출]부터 시작한 다음 바로 [행복한 한때] 단계롤 건너 뛸 때는 일상 세계와 관문의 열쇠 관련 스토리를 녹여내야 합니다. 이 때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독자에게 숙제처럼 던지지 마세요!

 

기획서와 함께 제출하는 원고는 보통 3화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12단계 이야기 구조 중 6단계에 해당하는 [행복한 한때]의 이야기를 3화 정도에서 등장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12단계 이야기 구조 중 가장 큰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두괄식 구성을 사용해 원고를 구상하도록 합니다.  [행복한 한때]부터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해도 초반 서사는 과감히 축약하는 것이 좋다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