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 내 머리 사용법
- 보증기간은 당신의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입니다.
- 보증 범위는 책에 실린 모든 단어와 문장 그리고 쉼표, 마침표까지 당신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간섭하는 내용 전부입니다.
- 책을 잃어버릴 경우 본 보증서도 함께 분실되오니 휴대폰으로 이 보증서를 사진 찍어 따로 보관하실 것을 권합니다.
-본 보증서는 사사로이 매매할 수 없습니다. 그건 당신의 인생을 팔아 넘기는 행위이니 경제적으로 조금 힘들더라고 끝까지 당신이 지켜주십시오.
이 책의 특징
마케팅 글쓰기를 공부할 때 '카피책'을 우연히 읽게 됐습니다. 국민 카피라이터로 불리는 정철 작가님의 30년 노하우가 담겨 있던 책이었습니다. 이후 스틱, 끌리는 문장은 따로 있다, 무기가 되는 스토리 등 글쓰기 관련 서적을 접하던 중 에세이 쓰기 수업에 참여할 일이 생겼고, 정철 작가님의 '내 머리 사용법'을 추천받아 펼쳐 들었습니다.
글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으로 가득한 강사님께서 이 책을 추천하셨는데, 제목이 특이해 호기심이 가더군요.
소개글을 자세하게 읽지 않은 채,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받아 든 순간 예상과는 다른 컨셉에 놀랐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들어차 있기 보다는 하나의 단어, 상황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관점과 연륜이 느껴지는 삶의 성찰 그리고 위트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마다 추상적인 현상이나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불가 갈릴 수 있겠지만, 짤막한 이야기와 삽화는 교훈 담긴 동화책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한번만 뒤집어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소개글처럼 따스한 감정 산책과 발상의 전환을 즐겨 보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내 머리 사용법 사용 설명서
원고가 책으로 둔갑하면 늘 온몸이 가렵습니다.
이 글을 뺄걸, 이건 이렇게 고칠걸.
책이 나오고 6년 만에 가려운 곳을 긁었습니다.
창피함도 아쉬움도 조금 덜었습니다.
초판에 실렸다가 사라진 글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 책의 세 식구가 된 글들을 환영합니다.
- 첫 페이지 내용 -
정철 작가님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용법을 제시합니다.
"한 번에 다 읽지 마십시오." 하루에 짧은 이야기 열 개씩만 읽어 보라고 작가님은 권합니다.
그 이유는 인생을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 보고, 놀 듯이 읽으며 가슴에 새겨 넣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 읽어야 하는 글', '가까워진다는 것', '오늘 사용법',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티브 잡스와 밥 먹는 법'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특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글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지갑과 인생
용돈에는 두 종류가 있다.
주는 것과 드리는 것.
주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고
드리는 것은 갈수록 줄어든다.
지갑 속에 인생이 있다.
경력의 의미
경력을 거꾸로 읽어 보세요.
그냥 얻어지는 경력은 없습니다.
바보들의 공통점
낙서 한 줄 없는 깨끗한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담벼락 주인이 낙서 금지라고 쓰고 나면,
그때부터 담벼락은 온 동네 낙서 판이 되고 만다.
바보들의 공통점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문제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것이다.
삶의 속도
속도를 너무 늦춘 독수리는 먹이에게 피할 시간을 주어
사흘도 못 가 굶어죽고 만다.
속도를 너무 높인 모기는 먹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어
사흘도 못 가 굶어죽고 만다.
독수리는 독수리의 속도.
모기는 모기의 속도.
나는 내 속도.
강한 것보다 강한 것
모두가 컬러일 때
조용한 흑백이 눈에 띈다.
모두가 헤비메탈일 때
잔잔한 재즈가 귀에 들린다.
강한 것보다 강한 것은
다른 것이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
길지 않은 글 하나하나에 담긴 메시지가 생각을 살며서 흔들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뜨끔한 충고가 되어 다가 왔던 글을 다시 곱씹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신기했던 건,
고전처럼 묵직한 내용이 아닌데, 읽을 때마다 약간씩 다른 생각, 미묘한 감정 차이를 오간다는 점이에요.
내가 나에게
내가 나에게 선물한 적 있니?
오른손이 주고 왼손이 받고.
주는 나도 기쁘고 받는 나도 기쁘고.
뭘 갖고 싶은지 묻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사랑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것.
다음 내 생일, 기대해도 되겠지?
고생한 나를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선물은 뭘까요?
제 답은 '더 많이 사랑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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